여성 암 1위 유방암. 가까이&멀리해야 할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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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암 1위 유방암. 가까이&멀리해야 할 음식은?

유방암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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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스캐너=송나리] 지난해 2025년 10월, 한 잡지사가 개최한 유방암 인식 개선 자선행사가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유방암 치료 중인 지인을 가까이서 지켜본 나로서는 마음이 쓰이고 불편한 콘텐츠였다. 그런데 그런 감정을 겪은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었다. 많은 여성들이 함께 분노하고, 아파했다. 아마 유방암이라는 질병이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 아닐까. 나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혹은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도.

실제로 유방암의 발병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 국내 유방암 환자수는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999년 5,890명이던 국내 유방암 연간 신규 환자는 2023년에는 29,871명으로 약 다섯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암 환자가 약 2.8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그 속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국가암정보센터에서는 유방암이 여성암 중 발생률 1위라고 밝히고 있다. 연령대는 50대가 29.2%로 가장 많고, 40대가 28.9%, 60대가 22.1% 순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유방암 증가의 배경으로 서구화된 식습관, 비혼과 만혼 같은 삶의 패턴 변화를 지목했다. 의료인들은 암은 교통사고와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100% 막아낼 방법은 없지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관리하면 위험은 낮출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유방암과 멀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식들, 조심해야 할 음식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유방암 진료 인원, 2015년 대비 95.7%↑



유방암은 대부분 유관이나 소엽 등 유방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혈류와 림프관을 통해 뼈, 폐, 간, 뇌로 전이돼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유방암 관련 진료 인원은 30만7,910명으로 2015년보다 95.7% 늘어난 규모다.



유방암, 환경적 요인이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유방암을 ‘유전되는 병’이라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유전적 요인은 전체 유방암의 5~10%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나머지 90% 수준은 생활·식습관이나 호르몬 변화 같은 환경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유방암은 호르몬에 매우 민감한 암이다.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유방 세포 분열이 촉진돼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고, 출산 및 수유 경험이 적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매일매일 한입이 미치는 영향



여기에 더해 식습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식습관은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유방암 위험을 조절하는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고지방·고칼로리 식품의 섭취가 늘면서 복부 지방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체내 인슐린 농도와 에스트로겐도 함께 증가한다. 이러한 변화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1999년 국립암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지방 섭취를 제한했을 때 에스트로겐의 종류인 혈청 에스트라디올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경 후 여성에서는 약 23% 감소했고, 전체 연구 대상에서는 약 13.4%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에스트로겐과 유방암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도 있다. 2015년 Steroids에 발표된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 애머스트 캠퍼스 연구에 따르면 폐경 후 여성에서 순환하는 에스트로겐 수준이 높을 경우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로겐 상위 20~25% 수준에 속하는 여성은 하위 그룹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이와 관련해 2016년 암연구 학술지에도 여러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폐경 후 여성의 에스트로겐 대사 경로와 유방암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역학 연구가 게재되기도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스트로겐은 체내에서 여러 산물로 분해·대사 되는데, 그 중 16α-하이드록실화 경로로 바뀌는 경우 유방암 세포 성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단순히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다고 해서 유방암 위험이 바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에스트로겐이 어떤 경로로 변하는지에 따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이 음식’



지난 2025년에는 가공육을 자주 섭취하는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 예방의학교실·유방외과·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도시 기반 코호트 연구를 통해 가공육 섭취와 유방암 발병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국제학술지 임상영양학에 실린 연구에서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40~69세 여성을 추적 관찰한 결과,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을 주 1회 이상 섭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57% 높았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가공 과정에서 사용되는 질산염 등이 체내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소화합물로 전환되며, 이 과정에서 유방조직의 유전자 손상과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가공육이 반드시 유방암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한국 여성에게도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 역시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초가공식품은 원재료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공이 되고, 각종 첨가물이 포함된 식품을 말한다. 미국 하버드의대가 발간하는 Harvard Health Publishing에 따르면 가공육, 도넛, 냉동피자, 흰빵, 쿠키, 전자레인지용 즉석식품, 탄산음료 등이 대표적인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은 UK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69세 성인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와 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 소비가 10% 늘어날 때 전체 암 사망률은 6%, 유방암 사망률을 1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식품을 고온으로 처리하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그리고 다양한 인공첨가물들이 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방암 위험 증가가 두드러진 이유로는 초가공식품의 높은 에너지 밀도, 설탕과 지방 함량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제암연구소(IARC) 역시 2021년 폐경 전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통해, 초가공식품 섭취 칼로리가 20% 증가할 때 유방암 위험이 2배로 증가한다고 ‘BMJ Nutrition, Prevention, and Health'에 발표한 바 있다.


요리할 때 흔히 사용하는 식용유가 유방암을 포함한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지난 2025년 4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유명 암 전문 종양학과 교수가 “대두유, 해바라기유, 옥수수씨유 같은 씨앗 기름(종자유)에 포함된 지방인 리놀레산(LA)이 열과 반응할 경우 암세포 성장을 도울 수 있으니, 고위험군은 특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을 보도했다. 실제로 뉴욕 코넬대 의대 연구에서도 리놀레산이 세포의 제어 센터를 과도하게 자극해 유방암 세포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따라서 암 고위험군이라면 리놀레산 함량이 낮은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오일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유방암 위험 낮추려면, 이 음식 가까이하자



서울대 예방의학교실·유방외과·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도시 기반 코호트 연구에서는 흥미로운 결과도 관찰됐다. 가공육과 달리 소고기 섭취는 오히려 유방암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월 2회 이상 소고기를 먹는 여성은 전혀 섭취하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확률이 18% 낮았다. 서양의 연구에서 적색육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 것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연구팀은 한국 여성의 소고기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소고기에 포함된 필수 아미노산 등이 호르몬 조절·염증 억제·대사 과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사과에는 항암 특성을 지닌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폴리페놀은 염증, 심혈관 질환, 감염을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물성 화합물로 알려져 있으며, 여러 연구에서 항암 및 종양 억제 작용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식품과학 및 영양학 비평’에 실린 연구에서는 식품 유래 폴리페놀이 유방암 줄기세포의 생성과 생존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화합물과 유사체가 유방암 예방에 유망한 치료 물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2021년 Nutrients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사과에 포함된 폴리페놀 화합물이 다양한 암에서 예방과 치료 가능성을 지닌다는 동물 및 시험관 실험 결과가 있었고, 특히 유방암 세포에 대한 항암 효과도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이섬유와 미네랄을 풍부하게 공급하는 호박씨도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꼽힌다. 일부 연구에서는 호박씨 섭취가 유방암과 전립선암 발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2012년 독일 암연구센터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바라기씨, 호박씨를 많이 섭취한 그룹이 비섭취 그룹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폐경 후 여성에게 특히 두드러지며 해바라기씨와 호박씨 등 섭취 증가가 유방암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2016년 오스트리아 연구팀의 논문에서도 호박씨 추출물이 유방암을 포함한 여러 암 세포의 성장을 약 40~50% 억제하는 효과가 관찰되었다.



최근에는 두유와 같은 콩 식품이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이어지고 있다. 콩에는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한 이소플라본이 들어 있는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도 불린다. 여성호르몬 과잉에 대한 우려로 콩 섭취를 꺼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이소플라본은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부족하거나 과도한 호르몬 환경에서 균형을 맞추는 조절자 역할을 한다.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해 과잉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 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Health Sciences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도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두유가 유방암 발병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또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암센터 연구팀도 “콩의 이소플라본 섭취가 유방암 재발 위험을 26% 낮춘다”고 발표했다.


체중조절과 대사건강도 중요하다



폐경 후 비만은 유방암 위험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이고 대사 건강을 관리하면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제 예방 의학 저널에 게재된 인도네시아 연구팀의 결과에서는 아시아 여성의 폐경 전 비만이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한양대학교 연구팀도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유방암 위험과 연결되어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BMI를 조절해도 공복 혈당 수치와 허리둘레 증가가 유방암 위험을 여전히 높인다는 점도 흥미로운 발견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정상 체중 여성,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 여성,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 여성 모두가 대사적으로 건강한 정상 체중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높았다. 결국 폐경 전후 여성에게는 체중과 대사 건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오늘날 유방암은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암이다. 이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국제적으로도 매년 10월을 ‘유방암 인식 향상의 달’로 지정하고 있기도 하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국가 검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조기 발견율이 높고, 치료 기술의 발전 덕분에 생존율 또한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유방암은 신체적 치료와는 별개로 깊은 정서적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환자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유방암을 정확히 알고, 2년마다 꾸준히 검진을 받는 것. 그리고 유방암 위험을 낮춰주는 음식들로 매일 식탁을 채워보는 것. 어쩌면 이 작은 실천들이 발병 위험을 낮추는 가장 큰 힘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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