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캐너=양민영] 요즘 SNS를 점령한 화제의 디저트, 바로 ‘두쫀쿠’ 입니다. 두쫀쿠는 초록빛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바삭한 카다이프, 그리고 달콤한 초콜릿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두바이 쫀득쿠키’의 줄임말인데요. 작년 여름 반짝 유행으로 끝난 줄 알았던 두바이 초콜릿이 올겨울 쫀득함을 더해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요즘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 등에서 두바이 쫀득쿠키 먹방, 두바이 디저트 언박싱 콘텐츠가 연달아 올라오며 사람들 사이에서 ‘한 번쯤 사 먹어봐야 하는 간식’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두바이 쫀득쿠키’의 최근 한 달 검색량은 113만 건, 12월 예상 검색량은 142만 건으로 전월 대비 251% 증가했습니다. 배달의민족 앱에서도 ‘두바이 쫀득쿠키’ 검색량이 10월 대비 최대 17배, ‘두쫀쿠’는 무려 1,500배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되었는데요. 두바이 디저트 유행은 이제 체감되는 수준을 넘어 수치로 증명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불붙은 두바이 디저트 열풍

두바이 쫀득쿠키는 겉은 쫀득하고 속은 바삭해 씹는 순간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데요. 실제로 업계에서는 두바이 디저트를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강한 만족감을 주는 보상형 소비의 상징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작은 과자보다, 한 개의 강력한 디저트가 선택받는 이유죠.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열광하는 두바이 디저트가 실제 두바이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전통 디저트라기보다는 ‘두바이 스타일’이라는 콘셉트에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시작은 해외 인플루언서의 영상으로 주목받은 피스타치오·카다이프·초콜릿 조합이었지만, 한국에 들어오며 쿠키·찹쌀떡·마카롱·브라우니 등 익숙한 형태로 재해석 되었습니다. 익숙함 위에 이국적인 이름과 식감을 얹은 셈이죠.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특정 국가 콘셉트 디저트는 한 번 각인되면 형태를 바꿔 재유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쿠키, 찹쌀떡, 마카롱처럼 익숙한 디저트에 ‘두바이 조합’을 입히자 진입 장벽이 확 낮아졌어요.
유행에 발맞춰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CU의 ‘두바이 쫀득 찹쌀떡’은 누적 판매량 46개를 넘어섰고, GS25의 두바이 초콜릿 디저트 매출은 올해 초 대비 약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마트24 역시 카다이프 모찌와 쫀득 모찌빵을 선보이며 1030 세대 공략에 나섰고, 노티드는 시즌 한정 두바이 도넛을 선보이며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조합을 도넛으로 확장했을 정도로, 두바이 디저트는 이제 특정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디저트 공식이 됐습니다.
두바이 디저트의 핵심, 피스타치오

이 유행의 중심에는 언제나 피스타치오가 있습니다. 두바이 디저트 속 피스타치오는 영상과 사진 속에서 맛을 설명하지 않아도 맛있어 보이게 하는 재료죠? 요즘 디저트가 먹는 것이면서 동시에 보는 콘텐츠라는 점을 생각하면, SNS에서 인기가 없을 수 없는 조합입니다.
사실 피스타치오는 중동 및 지중해 지역에서 오랜 시간 디저트의 핵심 재료였는데요. 견과류를 층층이 쌓아 꿀 시럽에 적신 페이스트리인 바클라바, 중동식 치즈 디저트인 케타페 등 중동의 전통 디저트에는 늘 피스타치오가 등장하죠. 즉, 피스타치오를 디저트의 핵심으로 쓰는 건 오랜 정체성을 이어온 결과와도 같은데요. 여기에 초콜릿을 더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바로 지금의 두바이 디저트입니다.
피스타치오의 영양 성분

그렇다면 피스타치오의 영양 성분은 어떨까요? 피스타치오는 견과류 중에서도 불포화지방산·식이섬유·식물성 단백질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미국 농무부(USDA) 영양 데이터에 따르면 피스타치오는 1회 제공량(약 28g)에 단백질 6g, 식이섬유 3g 이상을 함유하고 있는데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염증 감소와 질병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피스타치오 재료 자체의 영양 밀도는 높은 편인데요. 물론 디저트에 들어갈 경우 설탕과 지방을 주의해야 하는 점은 잊지 않아야 하겠죠?
완전 단백질
피스타치오는 필수아미노산 아홉 가지가 골고루 든 ‘완전 단백질’ 식품으로 꼽힙니다. 캘리포니아 몬트레이에서 열린 미국 피스타치오 연례 회의에서는 피스타치오가 ‘완전 단백질’에 적합하다고 밝혔는데요. 피스타치오 1인분에 단백질이 큰 달걀 한 개만큼 들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19년 미국 일리노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1회 섭취분(약 49개)엔 6g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는 큰 달걀 한 개에 해당하는 단백질의 양인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2019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진행된 유럽영양협회연맹 회의에서는 구운 피스타치오에는 PDCAAS(단백질의 소화성을 고려한 식품 내 단백질의 아미노산 점수)가 8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심혈관 질환 예방
미국 피스타치오 협회(APG)에 따르면 피스타치오에는 불포화 지방산·비타민 E·폴리페놀·루테인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서 혈중 LDL 콜레스테롤 감소와 산화 스트레스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요. 또, 혈압과 혈관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피스타치오의 ‘지방의 질’인데요. 피스타치오 지방의 상당 부분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어요. 실제로 2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32년 동안 추적한 하버드 T. H. 찬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약 1온스(약 28g)의 견과류를 주 5회 이상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전체 심혈관질환 위험이 14% 낮고,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20% 낮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혈압 감소
칼륨은 혈관을 넓혀 주고, 몸속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해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요. 약 50개의 피스타치오에는 하루 권장 섭취량 기준으로 남성은 약 8%, 여성은 약 11%에 해당하는 칼륨이 들어 있습니다.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에 등록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팀의 무작위 대조시험에 따르면 피스타치오를 포함한 식단을 일정 기간 섭취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요. 특히 하루 1회 분량(약 30g) 섭취에서 더 큰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눈 노화 방지
피스타치오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함유하는 견과류입니다.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된 미국 터프츠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건강한 중년 남녀 36명을 대상으로 피스타치오 섭취가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을 때 피스타치오 섭취 그룹에서는 황반 색소 밀도가 크게 증가했으나 일반 식단 그룹에서는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피스타치오 섭취 그룹은 루테인 섭취량이 하루 평균 1.6mg 증가했고, 이로 인해 황반 색소 밀도가 6주 차부터 확연히 높아져 12주 차에도 수치가 유지되었는데요. 연구진은 피스타치오의 루테인 성분이 눈의 산화 손상을 막고, 자외선으로 인한 눈 노화를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집중력 향상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실험생물학 2017에서 발표된 미국 로마린다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피스타치오가 뇌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당 연구에서 정기적으로 견과류를 섭취할 때 인지, 학습, 기억, 회상 및 기타 주요 뇌 기능과 관련된 뇌파가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난 건데요.
인지 과정, 정보 보존, 학습 및 지각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감마파가 견과류 중에서도 특히 피스타치오에서 가장 많이 생성되었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피스타치오 적정량을 꾸준하게 섭취한다면 두뇌활동을 촉진해 집중력 향상은 물론 치매 예방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디저트를 더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

피스타치오가 몸에 좋다고 해서 두바이 디저트가 자동으로 건강식이 되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두바이 디저트에는 초콜릿 코팅, 설탕, 마시멜로, 버터 등의 재료가 들어갑니다. 한 개에 5,000원~10,000원을 넘는 가격만큼이나 열량과 당류도 묵직한 편이죠.
일반적인 두바이 초콜릿 1개(약 200g)의 열량은 1,200kcal로, 햄버거 2개 세트와 맞먹는 수준의 열량인데요. 이는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의 절반을 훨씬 넘기는 수치이기도 해요. 실제로 SNS에서는 당뇨와 혈당 스파이크가 걱정된다고 우려된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어야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을까요? 첫째, 한 번에 여러 개보다 ‘적정량을 제대로’ 즐겨 보세요. 둘째, 공복보다는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있는 식사 후에 섭취해 혈당 부담을 줄여 보세요. 공복에 먹는 달콤한 디저트보다 혈당 변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가능하다면 피스타치오 함량이 높고 크림이나 코팅이 과하지 않은 제품을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같은 두바이 디저트라도 구성은 천차만별이니까요.
유행은 달콤하게, 선택은 똑똑하게

두바이 초콜릿부터 두바이 쫀득쿠키, 나아가 두바이 김밥과 두바이 소금빵까지. 사람들이 디저트에 기대하는 모든 조건을 한 번에 충족시키며 두바이 디저트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 몸은 빠른 유행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아무리 좋은 재료가 들어갔다 해도 설탕과 지방이 들어간 디저트는 디저트일 뿐, 건강에 좋은 간식이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선택의 기준입니다. ‘유행이라서’가 아니라, ‘어떻게 먹을지’를 고민하는 태도 말이죠. 트렌드는 맛보는 것이지, 휩쓸리는 게 아니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