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남성 절반이 통풍 위험군, 연말 연시 술자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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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남성 절반이 통풍 위험군, 연말 연시 술자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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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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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스캐너=송나리] 연말연시면 바쁜 일상 속에서 미뤄두었던 만남들이 송년회와 신년회라는 이름으로 하나둘 이어진다. 반가운 사람들과의 술자리는 분명 즐겁지만, 잦아진 음주는 몸에 적잖은 부담을 남긴다. 특히 연말연시는 통풍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고퓨린 안주에 과도한 음주가 더해지면 혈액 내 요산 수치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통풍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알코올 자체가 신장을 통한 요산 배설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맥주는 주의가 더 필요하다. 알코올뿐 아니라 효모와 보리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원료를 포함하고 있어 통풍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과당과 알코올이 통풍에 좋지 않으며, 술의 종류보다 음주량 자체가 통풍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통풍은 체내에서 생성된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되거나 신장을 통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과거에는 고기와 술을 즐기던 왕이나 귀족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황제병’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식습관과 생활 방식의 변화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에 따르면 통풍 환자 수는 2020년 46만 8083명에서 2024년 55만 3254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통풍은 일시적인 통증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관절 변형은 물론 신장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은 고요산혈증 상태라면 통풍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술자리를 피하기 어렵다면, 과거에 혈중 요산 수치가 높다는 소견을 받은 적이 있다면, 혹은 이미 통풍을 앓고 있다면 지금 이 이야기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2024년 통풍 환자 중 92.9%가 남성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변 조직에 침착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발병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요산은 음식으로 섭취한 퓨린이라는 물질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로, 혈액과 체액, 관절액 속에서는 요산염 형태로 존재한다.


통풍이라는 이름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표현이 있을 만큼 극심한 통증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급성 발작 시에는 관절이 붓고 붉어지며, 일상적인 보행조차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유발한다. 엄지발가락 관절에서 가장 흔히 시작되지만, 발목·무릎·손목 등 사지의 어느 관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남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나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에서도 2024년 기준으로 통풍 환자 중 92.9%가 남성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1.4%), 30대(19.6%), 60대(14.5%) 순이었다. 즉, 통풍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남성층에서도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성별·연령 차이에 대해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서는 생리적 요인이라 설명한다.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콩팥에서 요산을 배출하는 능력이 점차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통풍은 폐경 이후 여성에서 증가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남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젊은층 남성 절반이 고요산혈증-통풍위험군



문제는 이미 통풍 진단을 받은 환자만이 아니다. 현재 20~30대 젊은 남성의 절반 가량이 ‘고요산혈증’ 상태로, 통풍 위험군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KMI한국의학연구소는 전국 8개 검진센터 수검자 빅데이터를 활용해 통풍 및 고요산혈증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요산혈증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정상 범위를 초과한 상태를 말한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통풍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KMI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KMI 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9세 이상 성인 약 20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수검자의 평균 혈중 요산 농도는 2021년 5.72mg/dL에서 2024년 5.81mg/dL로 꾸준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요산혈증의 평균 유병률 역시 23.9%에서 26.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젊은 남성층의 수치가 특히 두드러진다. 20대 남성의 고요산혈증 유병률은 43.8%, 30대 남성은 45.7%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젊은 연령층에서 이미 상당수가 통풍의 ‘예비군’ 상태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성의 경우 전체 고요산혈증 유병률은 11.1%로 남성보다 낮았지만, 연령에 따른 변화는 눈에 띄었다. 50대 여성의 유병률은 3년 사이 9.8%에서 12.9%로 3.1%포인트 상승해 여성 연령대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에 대해 KMI에서도도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요산 배설 능력이 저하되는 생리적 특성과의 관련성을 설명했다.



통풍 관리해야 한다면, 피해야 할 퓨린



전문가들은 통풍이 식습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질환인 만큼, 무엇보다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한 류마티스내과 과장도 건강 관련 기사를 통해 “통풍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과 전반적인 건강 관리”라고 조언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기본적인 관리 방법으로 꼽힌다. 퓨린은 체내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요산으로 전환되는데,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중 요산 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통풍 관리가 필요하다면 특히 주의해야 할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간·콩팥 등 동물의 내장류,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 육류, 어패류와 일부 등푸른 생선이 여기에 해당한다.  



육류 및 동물성 식품 

의료계에서는 통풍과 고요산혈증 예방을 위해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붉은 육류, 그리고 간·콩팥 등 동물의 내장류는 대표적인 고퓨린 식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2004년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게재된 미국 연구에서는 육류 섭취량이 많을수록 통풍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붉은 육류 섭취가 잦은 집단에서 통풍 발생률이 더 높게 관찰됐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보고됐다. 2024년 대한영양학회지 및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에 발표된 인하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의 연구는 중년 한국인을 대상으로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와 고요산혈증 발생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한국인 유전체 역학 연구(KoGES) 건강검진 코호트에서 추출한 40세 이상 성인 44,053명의 데이터를 평균 5년간 추적 관찰했으며 총 2,556명의 고요산혈증 환자가 확인됐다. 분석 결과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량이 가장 많고 유전자 위험 점수가 높은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고요산혈증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유전적으로 요산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일수록 붉은 육류와 가공육 섭취를 줄이는 것이 고요산혈증 예방에 중요함을 시사한다.


식품별 퓨린 함량을 직접 분석한 연구도 있다. 2014년 일본 테이쿄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모든 생고기는 100g당 50mg 이상의 퓨린을 함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약 60%는 100g당 100mg 이상의 퓨린을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닭 간은 100g당 312.2mg으로 매우 높은 퓨린 함량을 보였고, 소 간과 돼지 간 역시 각각 100g당 219.8mg, 284.8mg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내장을 100g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생성되는 요산의 양이 약 256~363mg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는데 이는 통풍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해산물 및 등푸른 생선 

조개류와 홍합,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생선 역시 육류와 마찬가지로 통풍 위험군에 속한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한 식품이다. 등푸른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에 이로운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산 수치가 높게 나온 사람에게는 섭취량 조절이 요구된다.


실제로 2018년 중국 임상영양학과 연구팀이 발표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해산물 섭취와 고요산혈증 및 통풍 위험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해산물 섭취량이 많은 그룹은 통풍 위험이 약 31% 증가했으며, 이는 붉은 육류 섭취에 따른 위험 증가율(29%)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생선의 섭취 방식 또한 통풍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NMCD 학술지에 게재된 일본·중국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29~74세 일본 성인 424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날생선이나 구운 생선 섭취는 고요산혈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삶거나 튀긴 생선 섭취는 고요산혈증과 뚜렷한 관련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통풍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조리해 먹는가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생선과 해산물의 퓨린 함량은 종류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정어리는 100g당 247.1mg으로 가장 높은 퓨린 함량을 보였고 이어 참치 193.3mg, 청어 169.8mg, 고등어 149.6mg, 연어 146.2mg 순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아귀의 경우 살코기는 100g당 84.2mg으로 비교적 낮았지만, 찐 아귀 간은 468.2mg으로 매우 높은 퓨린 함량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동일한 해산물이라도 부위와 조리 방식에 따라 통풍 위험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식물성 식품-콩류 

일부 연구에서는 콩류 섭취가 고요산혈증 위험을 소폭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된다. 2020년 중국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 섭취와 고요산혈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콩류 섭취량이 10g 증가할 때마다 고요산혈증 위험이 약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콩류를 통풍의 원인 식품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콩류는 식물성 단백질뿐 아니라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 미네랄, 이소플라본 등 다양한 건강 유익 성분을 함께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 연구들에서는 콩류 섭취가 고요산혈증 위험을 낮추거나, 최소한의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도 반복적으로 밝히고 있다.


또한 2019년 Nutrients 학술지에 발표된 슬로베니아 연구팀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퓨린 함량이 높은 채소를 포함한 식물성 식품 섭취는 고요산혈증이나 통풍 발병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퓨린 함량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식물성 식품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으며 식물성 퓨린은 동물성 퓨린과 달리 통풍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해석했다.



탄산음료

통풍 환자에게 단맛이 나는 청량음료는 요산 수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음료로 꼽힌다. 탄산음료 자체에는 퓨린이 거의 들어 있지 않지만, 문제는 다량으로 함유된 과당이다. 과당은 체내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요산 생성을 촉진한다. 이로 인해 혈중 요산 농도가 상승하고, 결과적으로 통풍 유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BMJ에 게재된 미국·캐나다 공동 연구팀의 대규모 전향적 연구가 있다. 연구진은 통풍 병력이 없는 남성 46,393명을 대상으로 설탕이 첨가된 청량음료 및 과당 섭취와 통풍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한 달에 설탕이 첨가된 청량음료를 한 잔 미만으로 섭취하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주 5~6잔 섭취 시 통풍 발병 위험은 1.29배, 하루 1잔 섭취 시 1.45배, 하루 2잔 이상 섭취 시에는 1.85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있었다. 2013년 대구가톨릭대학교·경북대학교·한양대학교·전남대학교·원광대학교·계명대학교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설탕이 첨가된 탄산음료 섭취량이 많을수록 고요산혈증 위험이 증가했으며,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위험도도 함께 증가하는 선형적인 경향을 보였다.



알코올이 제일 위험하다



통풍 관리에 있어 술은 무엇보다도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꼽힌다. 의료진들 역시 하나같이 “음주량 자체가 통풍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한다. 연말연시 잦아지는 술자리가 통풍의 도화선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KMI한국의학연구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음주 빈도와 고요산혈증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비음주군의 고요산혈증 유병률은 16.8%였던 반면 주 5회 이상 음주군은 32.3%로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주종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고요산혈증 유병률은 맥주가 30.9%로 가장 높았고, 막걸리가 28.8%로 그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맥주와 막걸리에 상대적으로 높은 퓨린 함량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의할 점은, 퓨린 함량이 낮은 술이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알코올은 종류와 상관없이 신장에서 요산이 배설되는 과정을 억제해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인다. 즉, 맥주뿐 아니라 소주·와인·위스키 등 모든 술이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해외 연구들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5년 미국의학저널에 게재된 보스턴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통풍 환자 724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와 통풍 재발 위험을 분석한 결과 알코올 1~2잔 섭취 시 통풍 발작 위험은 1.36배, 2~4잔 섭취 시에는 1.51배까지 증가했다. 최근 중국 중의학대학 연구진이 수행한 메타분석에서도 알코올 섭취는 고요산혈증과 통풍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통풍 및 고요산혈증 위험이 약 69% 더 높았으며, 음주 빈도가 높을수록 위험도 역시 증가했다. 특히 남성 음주자가 여성 음주자보다 위험 증가 폭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통풍 관리에서 가장 확실한 원칙은 명확하다. 통풍 위험군이라면 음주 자체를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 전략이다.



연말연시 술을 마셔야 한다면?



그렇다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술자리를 모두 피하기는 쉽지 않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 꼭 참석해야 하는 송년·신년회라면 더욱 그렇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요산 수치를 폭발시키는 ‘최악의 조합’을 피하고, 그나마 덜 아픈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


안주는 육류•내장류 대신, 계란•치즈

우리나라 술자리 안주로 가장 많이 선택되는 음식은 치킨, 삼겹살, 곱창과 같은 육류와 내장류다. 나 역시 즐겨 먹는 안주지만, 이들 식품은 퓨린 함량이 높아 통풍을 부르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여기에 음주까지 더해지면 요산 수치는 급격히 치솟는다. 따라서 술을 마셔야 한다면, 안주만큼은 저퓨린 식품이거나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선택지가 계란과 치즈다. 달걀과 치즈는 여러 연구에서 혈중 요산 수치 감소 또는 통풍 위험 감소와 연관된 식품으로 보고돼 왔다.


2024년 Nutrients 학술지에 게재된 중국 연구에서는 치즈를 포함한 고형 유제품 섭취와 혈청 요산 수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치즈 등 고형 유제품 섭취가 혈청 요산 수치를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캐나다 관절염 학회와 미국 류마티스 학회 역시 식이 권장 사항의 하나로 저지방 유제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다른 메타분석들에서도 모든 종류의 유제품 섭취와 통풍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달걀도 마찬가지다. 2018년 뉴질랜드 연구팀이 5개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총 8가지 식품이 혈청 요산 수치 감소와 관련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달걀이었다. 또한 2023년 중국 하얼빈대학교 연구진은 2005~2018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1,230명을 대상으로 식품과 고요산혈증의 관계를 분석했다. 미국 성인을 대표하는 표본을 활용해 일상적으로 섭취되는 수십 가지 식품군을 비교한 결과, 계란 섭취량 증가는 고요산혈증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치킨과 삼겹살 대신 계란탕, 치즈 안주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요산 관리에 있어서는 훨씬 덜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작은 선택 하나가 연말연시 통풍 발작을 막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술은 맥주, 막걸리 대신 와인

술을 마셔야 한다면 통풍 위험이 높은 맥주나 막걸리 대신 증류주인 소주나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낫다. 2004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맥주 섭취는 통풍 위험과 가장 강력한 연관성을 보였으며, 증류주 역시 통풍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었다. 반면 적당량의 와인 섭취는 통풍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 공개된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5년 Frontiers in Nutrition에 발표된 중국 연구팀의 메타분석에서는 음주 빈도와 알코올 종류에 따른 고요산혈증 및 통풍 발병 위험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맥주가 가장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었고, 그 다음이 증류주, 와인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요한 점은, 알코올의 종류와 무관하게 음주 자체가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알코올은 신장에서 요산 배설을 억제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어떤 술이든 과음은 통풍 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한다. 즉, 술의 종류를 바꾸는 것은 ‘차선책’일 뿐,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셔 요산 배출 돕기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은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고 소변량을 증가시켜 요산 배출을 돕는다. 소변량이 늘어날수록 요산이 체외로 배출될 기회도 많아진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통풍 환자 535명을 대상으로 수분 섭취와 통풍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신 사람은 하루 1잔만 마신 사람에 비해 통풍 발작 위험이 약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자리에서 의식적으로 술 한 잔에 물 한 잔을 곁들이는 습관만으로도 요산 배출을 돕고 통풍 발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말연시 술자리를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면, 이런 작은 실천이 통풍 관리의 중요한 방어선이 된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통풍 예방 및 관리법



통풍은 식단뿐 아니라 일상생활 습관 전반의 영향을 받는 질환인 만큼, 평소 작은 실천이 예방과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흡연 중이라면 금연이 우선적으로 권장된다. 흡연 자체가 통풍과 고요산혈증 유병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MI ‘건강 빅데이터 시리즈’ 자료에 따르면, 흡연자의 고요산혈증 유병률은 33.8%로, 비흡연자(20.0%)보다 13.8%p 높게 나타났다. 운동 여부 역시 중요한 차이를 보였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의 유병률은 33.8%로, 운동을 하는 그룹(20.0%)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이는 생활습관 개선이 통풍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커피 섭취 역시 통풍 예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영문 영양학 학술지에 실린 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의 관찰 연구에 따르면 커피 섭취량이 많은 그룹에서 통풍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여러 국가에서 일관되게 확인됐다. 실제로 미국·일본·싱가포르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도 커피 고섭취 그룹은 저섭취 그룹에 비해 통풍 발병률이 낮았으며, 혈중 요산 농도 역시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커피에 함유된 클로로젠산, 카페인, 항산화 성분이 요산 배출을 촉진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함으로써 요산 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통풍은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다. 통계가 보여주듯, 이제 통풍과 고요산혈증은 20~30대 젊은 남성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 ‘현재진행형 건강 문제’다. 특히 연말연시처럼 술자리와 고칼로리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 시기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통풍은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하고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다. 술의 양을 줄이고, 고퓨린 음식 섭취를 조절하며, 물을 자주 마시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습관은 생각보다 강력한 예방법이 된다. 여기에 금연, 하루 한 잔의 커피 같은 작은 선택들이 쌓이면 통풍 발작의 위험은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


연말연시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덜 위험한 조합을 고르고, 오늘의 즐거움이 내일의 통증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스스로를 한 번 더 챙기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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