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당 괜찮을까? 식품 업계에 퍼진 아스파탐 논란
KNOW

대체당 괜찮을까? 식품 업계에 퍼진 아스파탐 논란

대체당아스파탐인공감미료제로슈가
2025.12.23
송나리송나리
FOOD SCANNER
송나리
송나리

[푸드스캐너=송나리] 요즘은 일반 음료보다 ‘제로 칼로리’, ‘제로 슈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롯데멤버스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의 조사 결과 20대의 경우 ‘혈당 관리를 한다’는 응답이 41.3%로 전 연령대 중 혈당 관심 연령대 1위를 차지했다. 혈당 조절 관련 제품의 섭취가 늘었다는 답도 전 연령에 걸쳐 55%에 달했다. 식품업계도 이 흐름에 맞춰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예전에는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과 제로 음료를 즐겼다면, 이제는 건강한 식단 옆에 제로 음료가 놓이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나 역시 같은 제품이라면 설탕 대신 대체당이 들어간 제로 버전을 고른다. 그런데 동시에 머릿속 한 켠에는 ‘정말 괜찮을까?’라는 의문이 따라붙는다. 최근에는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감미료가 뇌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암 발생 및 혈관 질환과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다시금 해당 식품 원재료들이 회자되는 분위기다.



아스파탐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제로 음료와 다이어트 간식의 인기가 높아지자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감미료들이 장기 섭취하게 되면 인지 기능 저하, 사춘기 조기 발현, 심혈관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9월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아스파탐 등 일부 감미료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인지 능력이 62% 더 빨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 관련 연구 결과도 있다. 타이베이 의대와 완팡병원 공동 연구진은 아스파탐과 같은 감미료가 ‘중추성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중추성 성조숙증은 여자아이의 경우 8세 이전, 남자아이는 9세 이전에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해당 연구는 개인의 식사 기록에 의존하기 때문에 한계는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은 “감미료가 아동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놀랍고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준 초기 연구 중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아스파탐이 인슐린 수치를 높이고 동맥 경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물론 아직은 동물실험 단계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이 사례를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다.



아스파탐이란?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약 200배 강한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다. 칼로리는 거의 없으니 제로 음료, 다이어트 식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특유의 깔끔하지만 약간 공허한 단맛과 쌉쌀한 뒷맛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대체당 중에서 유명세가 높은 존재라 ‘대체당=아스파탐’ 이라는 이미지로 활용되기도 한다. 발견 과정도 흥미롭다. 미국 화학자 제임스 슐래터가 위궤양 치료제를 연구하다가 우연히 합성물이 손에 묻은 채 침을 발라가며 종이를 넘기다 단맛을 느낀 게 시작이었다고 한다. 



아스파탐이 특히 유명해진 건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분류하면서다. 이는 1군(발암 확정)과 2A군(발암 추정)보다는 낮지만 3군(분류 불가)보다는 높은 단계다.


당시 기사들이 쏟아질 때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아직도 생생하다. 사실 나도 그 전까지만 해도 대체당을 그저 ‘설탕처럼 달지만 칼로리는 없는 성분’ 정도로만 여겼다. 그런데 ‘발암 가능성’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순간, 아스파탐이란 이름이 확실히 각인됐다. 덕분에 대체당 종류도 꽤 많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닫게 됐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인공감미료



그렇다면 아스파탐 말고 다른 대체당은 괜찮을까? 사실 요즘 논란의 중심에 있는 대체당 대부분은 '인공감미료'라는 부류에 속한다. 말 그대로 설탕 대신 단맛을 내도록 화학적으로 합성된 물질인데, '합성 감미료'라고도 불린다.


아스파탐 외에도 요즘 식품에 많이 들어가는 대표적인 감미 성분들을 알아보자.


수크랄로스

설탕보다 무려 600배나 강한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거의 없어 제로 음료와 디저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완벽한 대체재’라 부르기엔 논란이 적지 않다. 몇몇 연구에서는 장내 유익균을 줄이거나 두통, 복부 팽만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실제로 생명과학 학술지 데이터 베이스 PMC에 개제된 논문에 따르면 동물 실험에서 6개월간 인간 허용일일섭취량 수준으로 수크랄로스를 투여한 쥐에서 장내미생물 구성이 변화했고, 대변 대사체 및 간의 염증 유전자 발현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뇌의 식욕 조절 중추를 자극해 오히려 식욕을 당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국제 공동연구팀은 성인 75명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 수크랄로스를 녹인 물, 동일한 단맛의 설탕물, 그리고 물을 섭취하게 한 뒤 뇌 활동을 분석한 결과 수크랄로스를 섭취했을 때 시상하부로 가는 혈류량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상하부는 식욕을 관장하는 뇌 부위로,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수크랄로스 섭취가 실제 식욕 증가와 음식 섭취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더 최근에는 면역항암치료 효과를 방해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발표됐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힐만 암센터 연구팀은 수크랄로스 고섭취가 장내 미생물 환경을 변화시켜 면역세포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사실을 동물 실험과 환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규명했다.


마지막으로 아스파탐과 마찬가지로 중추성 성조숙증, 인지 능력 저하와의 연관성도 거론됐다. 



사카린

최초의 인공감미료인 사카린은 설탕보다 약 300배 달다. 한 때 쥐 실험에서 방광암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이후 사람에게는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밝혀졌다. 현재는 FDA와 WHO 등에서 사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논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 일부 연구에서는 아스파탐과 마찬가지로 인지 기능 저하 가능성이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연구진은 성인 1만2772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하여 인공감미료 섭취량과 인지 기능 변화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섭취량이 가장 많았던 그룹이 노화가 1.6년 더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 감미료 중 아스파탐, 아세설팜 칼륨, 사카린, 자일리톨 등이 기억력 감퇴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흥미로운 기사도 보도 되었다. 사카린이 항생제 내성균을 억제하고, 기존 항생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브루넬대 항균혁신센터 연구팀은 사카린이 다제내성 박테리아를 직접 죽이고 기존 항생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카린은 부정과 긍정이 공존하는 조금 아이러니한 감미료다.



아세설팜 칼륨

설탕보다 약 200배 달고, 칼로리는 거의 없다. 음료, 과자, 아이스크림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단맛 뒤의 쓴맛을 줄이기 위해 다른 감미료와 섞어 쓰기도 한다.


다른 인공감미료와 마찬가지로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진 않다. 아스파탐, 사카린과 함께 인지 기능 저하 가능성이 제기됐고 과다 섭취 시 두통, 현기증,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례도 보고됐다. 동물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 균형이 흔들리거나 혈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인공감미료를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세설팜 칼륨은 관상동맥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래서 인공감미료 괜찮은 거야?



정리해보면, 수크랄로스와 사카린 그리고 아세설팜 칼륨 같은 인공감미료는 동물실험과 관찰 연구에서 장내 미생물 교란, 인지 기능 저하, 면역 치료 효과 저해 가능성 등이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 동물 모델이나 소규모 연구에 기반한 결과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해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게다가 이들 연구가 과장됐다고 반박하는 주장도 꾸준히 나오고 있기에 감미료의 장기적 영향은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문제임이 분명하다.


아스파탐도 마찬가지다. 일부에서는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미국 FDA는 WHO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결정에 과학적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FDA가 정한 1일 섭취 허용량은 몸무게 1kg당 50mg으로 다이어트 콜라 250ml를 기준으로 하루 50여캔 이상 마셔야 하는 수준이다. 유럽식품안전청도 허용량을 지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천연 감미료와 희소당



“설탕은 줄여야 하는데, 달콤함은 포기 못 하겠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딜레마 속에서 고민 끝에 제로 음료와 다이어트 간식을 고른다. 그렇다면 대체당의 답은 오직 인공감미료 뿐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천연감미료와 희소당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도 있다. 


천연감미료 스테비아

천연감미료는 말 그대로 자연에서 온 단맛이다. 대표적인 예로 스테비아가 있다. 남미 원산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설탕보다 200~300배 달다. 칼로리는 거의 없고 체중관리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전 세계 식품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억3770만 달러 규모를 형성했던 스테비아가 연 평균 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3년 국제 임상요법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스테비아 추출물인 스테비오사이드가 혈압 조절에 효과가 높다는 점을 밝혔고, 2010년 국제학술지에서는 스테비아가 혈당 수치를 낮춰 준다는 연구 결과도 실렸다. 하지만 과유불급은 어디서나 예외는 아니다. 많이 먹으면 설사나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이미 저혈압이 있거나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혈압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알룰로스(희소당)

천연감미료와 비슷하게 희소당도 설탕 대체 선택지로 주목받는다. 희소당은 자연에서 아주 소량만 존재하는 단당류로, 칼로리가 낮고 혈당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알룰로스다. 포도당과 구조가 비슷하지만 칼로리는 설탕의 5% 수준에 불과하다.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일부 동물 연구에서는 지방간 개선이나 항산화 효과가 관찰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큰 안전성 논란은 없고, 일반적인 섭취량에서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다. 다만 과량을 섭취하면 설사와 복부팽만감이 생길 수 있으며 인체 대상의 장기 연구는 아직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대체당, 일부는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또 다른 연구들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우려를 제기한다. 중요한 건 흑백논리가 아니라 균형이지 않을까?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듯, 대체당 역시 맹신하거나 과신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 역시 대체당을 무작정 피하지는 않는다. 제로 칼로리 식품을 고를 때는 성분표를 확인해 어떤 대체당이 들어 있는지 체크하며, 내가 무얼 먹는지 확인하는 편이다.


결국 대체당은 ‘완벽한 대체재’라기보다, 설탕의 문제를 보완하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닐까. 새롭게 등장하는 식품 원재료일수록,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 그리고 적정량을 준수하는 것. 이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우리 몸은 소중하니까.


FOODDITOR
송나리
송나리
먹는 즐거움이 행복 0순위라구요😉
다이어트 건강 와인 요리

더 많은 아티클을 확인해보세요

KNOW

여름 밥도둑, 오이지의 두 얼굴

#밥도둑
#오이지
송나리송나리
2026.08.18
TREND

복숭아도 골라 먹는 시대

#복숭아
#복숭아 알레르기
#복숭아 효능
송나리송나리
2026.08.11
KNOW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폰 본다면! 지친 눈 건강 지켜줄 푸드

#건강
#
#스마트폰
양민영양민영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