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캐너=양민영] 영상을 볼 때 무심코 이어폰 음량을 높이고 TV 볼륨을 올리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식당이나 카페처럼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는 상대방의 말이 유독 안 들리기도 하죠. 이런 일상 속 작은 귀 이상은 사실 앞으로 더 큰 변화를 예고하는 예고편과 같은데요.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지금. 청각과 뇌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밝혀지면서 ‘귀의 이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에 관한 생각도 점차 바뀌고 있어요.
난청이 건강과 직결되는 이유

여러 대규모 역학연구에서 난청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 요인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덴마크 코호트 연구에서 난청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약 7% 높았으며,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난청 그룹은 치매 위험이 20%,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 그룹은 6% 높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죠.
청력이 떨어지면 뇌는 듣기 위해 과도한 인지 자원을 투입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데요. 또 소리를 듣지 못해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면 고립, 우울, 인지 자극 부족으로 인해 치매 위험이 커지죠.
결국,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뇌의 자극과 연결된 뇌 위축의 경로일 수 있다는 것이 최근 인식입니다.
일상에서 귀 건강을 지키려면

난청은 ‘귀’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귀 건강은 조기 발견도 중요하지만, 식습관과 생활 습관 등 평소 관리와 예방 습관이 더 중요해요. 오늘부터라도 실천해 볼 수 있는 습관을 소개해 드릴게요.
소음과 이어폰 관리
이제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심지어 밥을 먹는 중에도 이어폰은 필수템이 되었죠? 이어폰 사용 과다, 소음 노출 증가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돌발성 난청이나 고주파 손상이 늘고 있다는 국내외 통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어폰은 사용 시 최대 볼륨의 60% 이하, 하루 60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청력검사와 생활 리듬 챙기기
보통 청력이 떨어졌다고 느낄 때 ‘늙어서 그렇겠지’, ‘일시적인 거겠지’ 하고 넘어가기 쉬운데요. 문제를 인지했을 때, 빠르게 개입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은 귀 미세혈관 손상과 연결될 수 있는데요.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역시 청각세포 건강에 기여하기 때문에, 사회적 활동과 관계를 유지해 귀와 뇌 자극을 지속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식습관으로 귀 건강 관리하기

귀 건강을 이야기할 때 영양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청각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려면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하고, 혈관과 신경 건강 역시 몸의 영양 상태와 연결되기 때문인데요. 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와 음식은 어떤 게 있을까요?
아연
아연은 항산화 작용과 신경 기능 유지에 관여하는 필수 미네랄입니다. 특히 달팽이관의 신경세포와 시냅스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2019년 소음에 노출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아연 보충이 이명 장애 지수를 유의하게 개선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으며, 2024년 발표된 동물 실험에서는 아연 결핍 시 청각세포의 리본 시냅스가 감소하고, 청각역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죠.
그렇기 때문에 아연이 풍부한 굴, 육류, 견과류, 콩류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엽산&비타민 B군
엽산은 DNA 합성과 세포 분열 등에 관여하며, 비타민 B12는 신경섬유의 수초 유지와 정상적인 신경 기능에 주요 역할을 합니다. 두 영양소가 부족하면 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청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이 생길 수 있죠. 시금치·브로콜리·콩류 등으로 엽산을, 육류·생선·달걀·유제품 등으로 비타민 B12를 챙겨 주세요!
오메가-3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소로 잘 알려져 있죠? 귀 역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에 의존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식습관은 전반적인 청각 건강에도 긍정적인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연어·고등어·꽁치 등 등푸른 생선을 통해 오메가-3를 챙기면 좋으며, 호두·들기름·아마씨 같은 식물성 오메가-3도 좋은 대체원입니다.

마그네슘
마그네슘은 신경 전달과 근육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미네랄입니다. 특히 소음으로 인한 청각 손상과 관련해 마그네슘의 보호 가능성이 연구되어 왔는데요. 2004년 발표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는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에게 스테로이드와 마그네슘을 함께 투여했을 때, 스테로이드와 위약을 병행한 그룹보다 청력 개선의 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마그네슘은 시금치, 견과류, 콩류, 통곡물, 바나나 등에 풍부하며, 우유 한 잔(약 200ml)만으로도 성인 하루 권장량의 약 5~9%를 충족할 수 있어요.
항산화 성분
귀는 혈관이 매우 촘촘하고, 산화 스트레스에 민감한 기관입니다. 따라서 항산화 성분이 중요한데요.
2021년 한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씨앗과 견과류, 과일, 해조류 및 비타민 A 섭취량이 높은 사람에게서 연령 관련 청력 저하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항산화, 항염증 식품이 청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어요.
바람직한 청각 관리

귀가 들리지 않을 때 단순히 소리를 크게 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이어폰 볼륨을 조금 낮추고, 귀가 안 들린다고 느껴지면 검사를 예약하고, 식탁에 견과류를 하나 추가해 보세요.
작은 행동들이 쌓여 귀 건강 습관을 만드는 법입니다. 귀가 보내는 경고를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