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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연구진, “초가공식품, 담배 수준 규제 필요” 경고

2026.02.05

[푸드스캐너=이지민] 탄산음료, 가공육 등 초가공식품을 일반 식품이 아닌 담배에 준하는 규제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다. 설계 단계부터 인간의 보상 체계를 자극하도록 만들어진 만큼, 공중보건 관점의 강력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하버드대, 미시간대, 듀크대 연구진은 학술지 밀뱅크 쿼터리(The Milbank Quarterly)에 발표한 논문에서 초가공식품과 담배의 구조적 유사성을 지적하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은 단순한 열량 공급원이 아니라, 당과 지방의 비율을 최적화해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하도록 설계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지목한 초가공식품에는 탄산음료, 가공육, 과자류, 레토르트 식품 등이 포함된다. 이들 식품이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등 건강 문제와 연관된다는 연구는 이미 다수 축적돼 있다. 논문은 “담배가 단순히 니코틴을 전달하는 수단이 아닌 것처럼 초가공식품 역시 단순한 음식으로 볼 수 없다”며 “두 대상 모두 인간의 쾌락 시스템을 정교하게 자극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저지방’, ‘무설탕’ 등 건강 이미지를 앞세운 마케팅이 과거 담배 회사들이 필터 담배를 ‘덜 해로운 선택지’로 포장했던 방식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필터의 실질적 효과는 미미했지만, 규제 논의를 수십 년 지연시키는 데는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미시간대 아슐리 기어하트 교수는 “초가공식품에 크게 의존하는 일부 소비자에게서 담배와 유사한 중독 양상이 관찰된다”며 “알코올을 일반 음료와 구분해 관리하듯 초가공식품도 별도의 규제 틀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러한 비교가 지나치다는 반론도 나온다. 
영국 쿼드럼 연구소 마틴 워렌 교수는 “초가공식품이 니코틴처럼 본질적인 중독성을 지녔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소비자의 학습과 보상 조건에 따른 행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초가공식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영양가 있는 음식이 초가공식품으로 대체되면서 건강이 악화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Food News Re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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