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음식으로 주목받는 
사찰음식, 실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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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음식으로 주목받는 사찰음식, 실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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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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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스캐너 = 송나리] 흑백요리사 시즌2에 출연한 선재스님의 영향으로 사찰음식이 주목받고 있다. 한때는 수행자들의 소박한 식사 정도로 여겨졌던 사찰음식이 이제는 건강식이자 미식 문화로 재평가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4년 ‘뉴진스님’이 ‘부처핸섭’으로 MZ세대의 관심을 불교로 이끌었다면, 2026년에는 흑백요리사와 선재스님이 사찰음식을 대중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선재스님의 두부김밥이나 잣국수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 보는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OTT 플랫폼에서는 사찰음식을 조명한 프로그램을, 유통업계는 간편식을 선보였다.

이렇게 사찰음식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확산된 ‘채식’과 ‘비건’ 트렌드가 자리한다. 여기에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고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는 조리 철학은 최근 강조되는 ‘웰니스’와 ‘제철 중심 식문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그렇다면 ‘치유 음식’이라고도 불리는 사찰음식은 정확히 어떤 음식일까? 사찰음식이 주목받는 이유와 실제로 어떤 영양적 특징을 지니는지 살펴보자.


힙한 불교와 사찰음식



기억하는가? ‘‘극락도 락(樂)이다’, ‘부처핸섭’.

뉴진스님 등장 이후 시작된 ‘힙한 불교’ 열풍도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쉽고 재미있는 불교 콘텐츠로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올해 1월 HDC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이색 불교 브랜드 팝업스토어 역시 하루 평균 약 1만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화제가 됐다.

불교가 ‘힙’해지면서 사찰음식 역시 자연스럽게 조명됐다. 사실 사찰음식은 MZ세대 사이에서 불교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조용히 관심을 모아오고 있었다.

실제로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개최한 ‘제4회 사찰음식 대축제’에는 사전 등록자만 1만5000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20~30대가 57%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는 웰니스와 저속노화 트렌드와 맞물려 건강한 식문화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최근 흑백요리사를 계기로 한식과 사찰음식이 다시 재조명되면서 대중적 관심이 더욱 커졌다. 사찰음식이 지향하는 ‘치유 음식’, ‘제철 식재료’, ‘비움과 절제’의 철학이 건강한 먹거리와 제철 식단을 중시하는 최근의 식문화 트렌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사찰음식 강의와 체험 프로그램은 연일 조기 마감되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과거 불자 중심의 문화로 여겨지던 사찰음식 강의실의 주요 참여층이 이제는 2030세대로 바뀌고 있다고 전한다.


OTT와 유통업계에서도 반응하다



이 같은 흐름에 OTT·방송·유통업계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찰음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콘텐츠와 제품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OTT 웨이브는 신규 프로그램 ‘공양간의 셰프들’을 통해 사찰음식 명장 스님 6인의 공양 과정을 담아냈고, KBS는 설 연휴 특집으로 정관스님의 사찰음식 철학을 조명한 ‘철학자의 요리’를 선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식품 시장에서도 이른바 ‘K-템플 푸드’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사찰식 왕교자’다. 해당 제품은 최근 식품·유통업계 화제로 떠오른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컬렉션’ 약 20여 개 제품 가운데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의외의 흥행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찰음식, 단순한 채식이 아니다



사찰음식은 오랜 세월 출가 수행자들의 일상 속에서 이어져 온 식문화다. 한 그릇의 음식에 탐욕을 덜고, 생명과 자연을 존중하며 나눔을 실천하려는 불교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사찰음식은 지난 2025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 환경을 고려한 절제된 식문화가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사찰음식의 가장 큰 특징은 육류와 어패류 등 동물성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음양오행 사상을 기반으로 다양한 색과 맛, 영양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긴다.

여기에 파·마늘·달래·부추·흥거를 뜻하는 오신채를 피하고, 인공조미료와 가공식품을 최소화하는 것도 사찰음식의 특징이다. 조리의 핵심은 화려한 양념보다 제철 식재료의 맛을 살리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채식 식단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웰니스 식문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비건 식단과 결이 다르다.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사찰음식이 ‘치유 음식’으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몸을 쉬게 하는 식사, 사찰음식



그렇다면 사찰음식은 어떻게 우리 몸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사찰음식이 가진 식문화적 특징이 건강 측면에서도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먼저 사찰음식에서는 오신채가 금기되기 때문에 위장에 대한 자극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파·마늘·부추 등 오신채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재료지만 특유의 강한 자극성 때문에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리 방식 역시 특징적이다. 사찰음식은 식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찌거나 데치고 무치는 방식이 많다. 볶더라도 기름 사용을 최소화하는 편이다. 이러한 조리법은 영양소 손실을 줄이는 동시에 고온 조리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는 유해 물질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버섯가루, 간장, 된장, 들깨 등 자연에서 얻은 조미료를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인공첨가물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화학 첨가물 섭취를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저염·저지방 중심의 식단을 구성하기에도 유리하다.


사찰음식 과학적으로도 건강할까



사찰음식에 사용되는 식재료 역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사찰에서 사용되는 식물 재료를 분석한 연구가 있다.

국제학술지 민족약리학저널(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게재된 전주대학교 자연과학부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27개 불교 사찰에서 활용되는 식용 식물을 분석한 결과, 음식에는 새싹·잎·열매·뿌리 등 다양한 식물 부위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 대상 식물의 약 82%가 약리적 효능을 지니고 있었으며, 확인된 효능만 126종에 달했다. 또한 약 52%의 식물이 소화기·순환기·호흡기 질환에 유익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러한 결과는 사찰음식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식문화임을 보여준다.


1.산야초, 나물류
사찰음식에서 자주 사용되는 산야초, 즉 산나물·고사리·취나물 등은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식재료다. 이러한 성분들은 장 건강과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식이섬유 섭취는 장내 유익균 증가와 단쇄지방산(SCFA) 생성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이러한 변화는 혈당 조절과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산야초 중 고사리는 영양적 가치가 더 주목받는 식물이다. 일반적인 채소와 비교해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편이며, 다가불포화지방산(PUFA)과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중국 연구팀의 조사에 의하면 여러 고사리 종에서 다양한 폴리페놀 화합물 프로필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개별 페놀 화합물의 함량과 고사리의 항산화 활성 사이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보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야생 식용 고사리가 영양 성분이 풍부하며 천연 항산화 물질의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2.뿌리채소
사찰음식에 자주 활용되는 우엉, 도라지, 연근 같은 뿌리채소 역시 영양적으로 주목받는 식재료다. 전반적으로 칼로리는 낮은 편이지만 식이섬유와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해 체중 관리나 혈당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먼저 도라지에는 ‘플라티코딘(platycodin)’이라는 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거담 작용을 비롯해 항염, 항산화, 항종양 등 다양한 약리 활성을 지닌 것으로 보고돼 있으며, 면역 기능과 호흡기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한 동물 실험에서는 도라지 추출물이 급성 폐손상과 관련된 PI3K/Akt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해 마우스 모델의 폐 조직 염증 반응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엉 역시 ‘이눌린(inulin)’ 계열의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이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연근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재료다. 연근에는 폴리페놀과 비타민C 등 다양한 항산화 화합물이 함유돼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여러 채소 가운데서도 비교적 높은 항산화 활성을 보이는 식품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3.들깨, 들기름
사찰음식의 고소한 풍미를 담당하는 들깨와 들기름 역시 영양적으로 주목받는 식재료다. 특히 들깨에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α-리놀렌산(ALA)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최근 중국 허난농업대학교 연구팀 발표에 따르면 들기름 지방산의 약 57.5%가 α-리놀렌산(ALA)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지혈증 모델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들기름을 섭취한 그룹이 체중 감소는 물론이고 혈청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간 조직의 지질 축적과 손상 도 완화된 것으로 보고됐다.

4.콩류(두부, 된장)
사찰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재료가 바로 콩 기반 식품이다. 두부와 된장 같은 콩 식품은 대표적인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에너지 대사를 돕고 뼈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건강 연구센터에서 진행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이소플라본이 함유된 대두 단백질을 섭취한 참가자들의 척추 골밀도 변화율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콩 식품이 뼈 대사와 관련된 생리적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된장 역시 사찰음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식재료인데,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미생물과 다양한 대사산물은 장내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찰음식, 미국 뉴욕 무대 진출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사찰음식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 무대에도 진출했다.

지난 2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코리아 온 스테이지 인 뉴욕’ 행사에 참여해 사찰음식을 소개하여 널리 알렸다.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 역시 세계적인 요리 교육기관 CIA와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사찰음식의 조리 원리와 불교 철학을 설명했으며, CIA와 사찰음식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렇게 사찰음식이 글로벌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에 의하면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성인병 부담없이 즐기는 사찰음식의 청량함이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채소 요리라 해봐야 샐러드 정도가 일반적인 서양 식문화해서는 다양한 채소를 활용해 깊은 맛을 내는 사찰음식은 더욱 신선한 경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찰음식은 가공식품을 줄이고 자연 식재료 중심의 식단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웰니스 흐름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결국 사찰음식은 몸의 균형을 돌보고, 지친 심신을 달래는 식문화다. 오래된 전통에서 시작된 한 그릇의 밥상이 오늘날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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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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