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식중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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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식중독 비상, 이렇게 예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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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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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스캐너=송나리] 지난 2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구내식당에서 집단 식중독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3월 새 학기가 시작된 직후에는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집단으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선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봄이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식중독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된다. 많은 사람들이 식중독을 ‘여름철 질환’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봄에도 발생 위험이 크게 높은 것이다.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여름철에는 식중독을 경계하며 음식 보관과 위생 관리에 비교적 신경을 쓰지만, 봄철에는 아직 날씨가 덥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음식을 상온에 오래 두는 등 관리에 방심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매년 봄이 되면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실제로 지난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전북, 강원, 부산, 대구, 경기 시흥 등 여러 지역에서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학교 급식소와 식재료 공급업체를 집중 점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 매점과 주변 음식점 등 학생 이용이 많은 식품접객업소까지 점검 대상에 포함했다.

또한 식약처에서는 최근 살모넬라 식중독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살모넬라균에 효과적인 달걀 세척·살균 가이드라인’을 공개한데 이어, 봄철 식중독 증가 우려와 함께 식육 생산·취급·판매업체 740여 곳을 대상으로 위생 관리 실태 점검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식중독은 어떤 종류일까? 또 일상에서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어떻게 보관하고 조리하는 것이 좋을까? 봄철 식중독의 특징과 예방법을 하나씩 살펴보자.


봄철 식중독, 여름만큼 조심해야



식중독은 여름만의 질환이 아니다. 의외로 봄철 또한 식중독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낮 기온이 서서히 오르면서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지만, 체감상 더위가 강하지 않아 음식 보관에 소홀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봄철 특유의 생활 패턴도 영향을 미친다. 날씨가 풀리면서 나들이나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도시락이나 간식을 직접 준비하거나 공원 등 야외에서 배달 음식을 먹는 경우도 많아진다. 이 과정에서 음식이 상온에 오래 노출되면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김밥이나 샌드위치처럼 다양한 재료가 섞인 음식이나 유제품·마요네즈가 들어간 반찬은 세균에 더욱 취약하다.

실제 통계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확인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2020~2024년 계절별 평균 식중독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3~5월 봄철 발생 건수는 전체의 약 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5년에도 식중독 환자 수는 2월 466명에서 5월 1,294명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하며 봄철로 접어들수록 환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은 어떤 유형이 많을까?


식중독 원인병원체 1위, 살모넬라균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살모넬라(Salmonella)다. 다양한 식품에서 발견될 수 있는 만큼, 가장 흔한 식중독 원인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건수는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1건이던 발생 건수는 2024년에는 58건까지 증가했다. 특히 2024년 발생한 식중독의 원인 병원체로 살모넬라균이 약 32%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살모넬라균 감염은 주로 생달걀이나 덜 익힌 달걀, 닭고기, 우유, 오염된 육류 등을 섭취할 때 발생한다. 특히 달걀은 조리 과정에서 교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달걀 껍데기에 묻어 있던 오염 물질이 달걀을 깨는 과정에서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고, 달걀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식재료를 만질 경우에도 세균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봄철 나들이 음식으로 많이 준비하는 김밥이나 도시락도 살모넬라 감염 위험과 무관하지 않다. 김밥에 들어가는 달걀 지단이나 달걀말이처럼 달걀을 활용한 재료가 자주 사용되는 데다, 조리 후 바로 먹지 않고 일정 시간 보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살모넬라는 감염되면 보통 6~72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설사와 복통이 나타나며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도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탈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살모넬라균 오염, 이럴 때 의심하자



그렇다면 살모넬라 감염 위험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완전히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징후를 알고 있으면 오염 가능성이 있는 식재료를 미리 걸러낼 수 있다.

먼저 냄새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날달걀이나 닭고기에서 비린내와 함께 달짝지근하거나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촉감 변화도 중요한 신호다. 육류나 달걀 표면이 평소보다 미끈거리거나 끈적하게 느껴진다면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세균이 증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달걀 껍질 상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겉껍질에 금이 간 달걀은 비교적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런 달걀은 오염 가능성이 더 높다.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 껍질에 있던 균이 내부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닭, 씻어서 조리해야 하나?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식재료의 보관과 조리 과정에서의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살모넬라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달걀과 닭고기처럼 주요 숙주가 될 수 있는 식재료를 올바르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달걀은 식약처 가이드에 따라 4℃ 이하의 냉장 상태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 온도에서 보관하면 달걀에 존재할 수 있는 살모넬라균이 보관 1일 차부터 99% 이상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식재료와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보관 용기에 담아 냉장고 안쪽에 두는 것이 권장된다.

닭고기 역시 구입 즉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살모넬라균을 접종한 생닭을 냉장 상태와 상온에서 각각 보관했을 때, 상온보관 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살모넬라균의 분포와 균수가 모두 증가했다. 반면 냉장 상태에서는 12시간까지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장을 볼 때도 생닭은 마지막에 구입하고, 아이스팩 등을 이용해 가능한 차가운 상태로 운반하는 것이 좋다.


또 하나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달걀이나 생닭을 물로 씻어서 사용하는 것인데, 이는 오히려 더 위험하다.

달걀의 경우 물로 씻어 보관하면 껍데기 표면에 있는 보호막이 손상될 수 있어, 가정에서 세척 후 보관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생닭도 마찬가지다. 흐르는 물에 생닭을 씻으면 닭 표면에 있던 살모넬라균이 물방울과 함께 싱크대 주변이나 다른 식재료로 퍼질 수 있다.

실제로 2019년 미국 농무부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가 성인을 대상으로 생닭 세척 실험을 진행한 결과, 닭을 씻는 과정에서 싱크대 주변이 세균으로 오염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일부 참가자의 경우 닭을 씻는 과정에서 세균이 입 주변으로 확산된 사례도 보고됐다.

이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식품의약국(FDA) 역시 생닭을 물로 씻는 행위는 피하고, 대신 내부 온도 74℃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해 조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봄에도 주의해야 하는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Norovirus)는 흔히 겨울철 식중독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기온 변화가 큰 봄철 환절기까지 유행이 이어진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할 만큼 환경 저항성이 강한 바이러스다. 또한 극히 소량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해 전파력이 매우 높다.

감염 경로도 다양하다. 오염된 굴이나 조개류 같은 어패류, 해산물, 지하수를 충분히 익히거나 끓이지 않고 섭취했을 때 감염될 수 있으며, 이미 감염된 사람이 조리한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사례도 있다.

특히 봄에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해산물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고, 신학기나 단체 활동이 시작되면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난다. 이런 환경에서는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생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보통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 복통이며 오한이나 근육통, 두통 등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 이렇게 예방하자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식재료를 안전하게 조리하고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식품을 통한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익히지 않은 어패류다.

어패류는 반드시 충분히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노로바이러스 예방 지침에 따르면 어패류는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조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굴의 경우 포장지에 ‘가열 조리용’이라고 표시된 제품이라면, 생으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이는 판매 전 검사 과정에서 인근 해역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던 이력이 있으니 반드시 가열 조리를 권장한다는 의미다.

물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지하수를 그대로 마시는 것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돗물은 소독 과정을 거치지만 지하수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로 채소를 세척할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채소는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팔팔 끓여도 살아남는 퍼프린젠스



기온이 오르는 봄철에는 클로스트리듐 페르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ngens)에 의한 식중독 환자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며, 특히 육류 요리나 튀김류, 대량 조리한 국이나 찌개에서 검출되는 경우가 많다.

고기를 충분히 익히지 않았거나 조리한 음식을 오랫동안 실온에 방치할 경우 균은 빠르게 증가하는데, 특히 봄에는 나들이와 단체 식사 등으로 대량 조리 음식이 늘어날 수 있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이 균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가열에도 비교적 강한 ‘아포(포자)’ 형태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퍼프린젠스균은 100℃에서 1시간 이상 끓여도 일부가 살아남았다가 식은 상태로 실온에 방치되면 다시 깨어나 증식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히 가열한 음식이라도 실온에 오래 두면 식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보통 6~24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고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설사이며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국류나 육류는 끓인 후 냉장보관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조리한 음식을 장시간 실온에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량으로 조리한 음식은 그대로 두기보다 작은 용기에 나눠 담아 빠르게 식힌 뒤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남은 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충분한 온도로 재가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에서 끓여 다시 데우는 것이 안전하며, 특히 국이나 찌개, 육류 요리는 가능한 한 빨리 냉장 보관해야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배달 음식에서도 퍼프린젠스 식중독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조리된 고기류가 실온에 장시간 놓이거나, 국류를 큰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과정에서 균이 다시 증식하면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리 후 1~2시간 이내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한 뒤 재가열해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배달 음식을 섭취할 때도 음식의 온도와 위생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봄철 식중독, 야외 활동 시 더 주의해야



결국 봄철 식중독은 특별한 음식 때문이라기 보다는, 음식을 조리하고 보관하는 과정에서의 작은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들이와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에는 도시락이나 배달 음식을 상온에 오래 두는 상황이 잦아져 식중독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락을 준비할 때는 밥과 반찬을 완전히 식힌 뒤 밀폐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뚜껑을 닫으면 내부에 수분이 맺히면서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찬은 국물이나 수분이 많은 음식보다는 볶음이나 튀김 등 비교적 수분이 적은 음식 위주로 구성하고, 나물이나 채소도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도시락은 가급적 아침에 바로 준비하고 보냉백이나 아이스팩을 활용해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달 음식 역시 도착 후 가능한 한 바로 섭취하고, 시간이 지난 경우에는 80℃ 이상으로 충분히 재가열한 뒤 먹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섭취할 경우에는 재가열이 쉽지 않으므로 가급적 1시간 이내에 먹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식중독 예방의 기본은 위생 관리다. 음식 섭취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 과정에서는 생육류와 채소를 손질하는 도마와 칼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또한 생고기를 다룬 뒤에는 조리 도구와 조리대를 깨끗이 세척·소독해 교차 오염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작은 위생 습관이 봄철 식중독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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