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잡는 봄철 밥상,
뭘 먹어야 덜 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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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잡는 봄철 밥상, 뭘 먹어야 덜 졸릴까?

봄철졸음춘곤증
2026.03.27
양민영양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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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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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스캐너=양민영] 봄이 오면 따뜻한 햇살과 함께 어딘가 나른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커피를 마셔도 개운하지 않고, 점심만 먹으면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지 않나요? “요즘 왜 이렇게 피곤하지?”라는 말이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요즘입니다. 이런 현상을 우리는 흔히 ‘춘곤증’이라고 불러요.

춘곤증은 의학적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고, 계절 변화에 따라 몸이 겪는 일시적인 환경 부적응 상태와 가까워요. 보통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피로감, 졸음, 집중력 저하, 식욕 부진, 소화 불량 같은 증상이 함께 동반되는데요. 대부분은 1-3주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이 짧은 기간이 생각보다 꽤 괴로워요.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교 연구진은 수면 대사율이 계절에 따라 변화한다고 보고했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겨울에는 대사율이 비교적 높고, 봄·여름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즉, 계절이 대사에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춘곤증이 생기는 원인



앞서 언급했듯 춘곤증의 원인은 몸의 속도가 계절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겨울 동안 우리 몸은 추위에 적응하며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활동량도 자연스럽게 감소합니다. 그런데 봄이 되면 기온과 일조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상황이 급변하죠.

겨울 동안 움츠렸던 신체는 봄이 되며 바깥 환경의 기온·습도·일조량이 모두 변화된 상황에 빠르게 적응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체 리듬이나 호르몬 분비, 대사율 등이 재조정되는데 이게 잘 맞물리지 않으면 피로·졸음·나른함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여기에 호르몬 변화도 한몫합니다. 일조량이 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고, 각성과 기분에 관여하는 세로토닌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낮에도 졸리고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는 이유죠.


춘곤증 완화의 핵심은 ‘잘 먹기’



봄철 피로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건 식사 내용입니다. 춘곤증을 완화하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요?

비타민 B
현미, 보리, 콩류, 달걀, 시금치 등에 풍부한 비타민 B는 에너지 대사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부족하면 피로가 쉽게 누적됩니다. PMC에 게재된 프랑스, 멕시코, 호주 등 공동 연구진의 리뷰에 따르면 비타민 B가 충분할 때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이 에너지로 잘 전환되고, 피로감을 유발하는 대사 부산물의 축적이 줄어들며, 정신적·신체적 피로 회복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비타민 B1은 탄수화물 에너지 대사의 핵심이고, B2와 B3는 에너지 생산을 지원합니다. B6는 글리코겐 분해와 단백질 대사에 관여하며, B9와 B12는 적혈구 생성과 산소 운반 향상에 기여하는데요. 연구진은 이 모든 과정이 원활해야 피로가 덜 느껴지는 몸 상태로 이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비타민 C
비타민 C는 피로 회복과 뇌의 집중력을 챙겨주는 슈퍼 비타민입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C가 항산화 및 피로 누적 억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인지 처리 속도와 집중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주의집중과 인지적 유연성을 동시에 보는 심리테스트인 ‘스트룹 과제’를 진행했을 때, 비타민 C 보충이 과제 수행 속도를 유의미하게 빠르게 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비타민 C를 섭취했을 때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면서 주의집중 증가와도 연관되는 것으로 분석되었어요. 춘곤증으로 눈이 감겨올 때 감귤, 딸기, 키위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을 챙긴다면 증상이 조금은 덜해질 수 있습니다.



단백질
춘곤증은 단백질 부족과도 연결됩니다. 단백질은 근육 생성 외에도 뇌 기능 유지, 신경전달물질 생성, 에너지 대사 조절 등 광범위하게 쓰여요. 그래서 단백질이 충분하면 근력이 유지되고, 이는 신체 피로감 감소 및 활동량 증가로 이어져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단백질이 인지 능력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겁니다.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실린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연구에서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노년층 인지 기능 점수가 높았으며, 특히 삽화기억 점수는 단백질 섭취가 낮은 그룹보다 높은 그룹에서 20-40%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신경전달물질과 뇌 기능 물질 생성에 쓰이게 되고, 이 과정이 원활하면 집중력 유지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이 다수의 연구들에서 강조됩니다.



철분·마그네슘·아연
철분, 마그네슘, 아연도 에너지 생산·피로 관리·봄철 적응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철분은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핵심 성분으로, 철분이 부족하면 쉽게 피로하고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춘곤증으로 졸음이 쏟아진다면 소고기, 간, 닭고기 등의 동물성 철분과 시금치, 렌틸콩, 두부, 해조류 등의 식물성 철분을 섭취해 주세요.


마그네슘은 체내 에너지 작동을 위한 필수 요소인데요. 마그네슘이 있어야만 에너지 작동이 유효하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피로가 쉽게 누적될 수 있어요. 또, 아연은 항산화 효과로 세포 손상을 완화하고 면역을 강화해 피곤하고 스트레스받는 봄철에 안정적인 신체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마그네슘은 견과류, 씨앗류, 시금치, 케일, 통곡물 등에 풍부하며 아연은 굴, 소고기, 돼지고기 등에 풍부하답니다.



봄나물이 춘곤증 보약인 이유



냉이, 달래, 쑥 같은 봄나물은 피로 회복·신진대사 촉진·항산화 효과까지 갖춘 에너지 보충 식단입니다. 비타민 A·C는 물론 플라보노이드·폴리페놀의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 미네랄이 풍부해 몸의 기본 대사와 피로 완화에 도움이 되죠. 특히 봄나물은 항산화 성분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아 활성산소와 대사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혈관 확장과 혈류 개선과도 연결될 수 있어요.


미나리도 비타민, 식이섬유, 미네랄 등을 고루 갖춘 식재료로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고, 특유의 향 성분이 입맛을 돋워 봄철 식욕 부진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데요. 미나리에 함유된 클로로필 성분은 체내 독소 제거, 간 기능 보조, 소화 흡수 촉진 등에도 기여합니다.



춘곤증을 줄이는 생활 리듬 리셋법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생활 방식에서도 약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춘곤증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기상 시간, 주 3회 이상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7-8시간 정도의 숙면을 공통적으로 권장하고 있어요.

특히 낮잠은 20분 이상 자게 될 경우 몸의 리듬이 수면 리듬으로 바뀌기 때문에 일어났을 때 몸이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낮에 참지 못할 정도의 졸음이 쏟아진다면 20분 이내로 짧게 눈을 붙이고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적응의 계절, 봄



춘곤증은 몸이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계절이 바뀌었으니, 나도 조정이 필요해 ‘라는 작은 알림 같은 것이죠. 그래서 중요한 것이 무언가를 급하게 더하는 것보다 흐트러진 균형을 천천히 바로잡는 일입니다.

하루 세 끼를 대충 때우지 말고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영양소를 의식해 챙겨 주세요! 커피로 버티는 대신 운동으로 몸을 깨우고,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생활을 만들어 간다면 몸도 서서히 계절의 속도를 맞추기 시작합니다.

봄은 늘 새로운 시작의 계절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전에 필요한 건 업데이트 시간일지도 몰라요. 요즘 내가 너무 대충 먹고 있진 않은지, 너무 앉아만 있진 않은지, 밤낮의 경계가 흐려지진 않았는지 점검하고 새롭게 바뀌는 시간이 필요한 걸지도요. 이번 봄에는 식탁부터 생활 패턴까지 한 박자 천천히 정돈해 보세요. 졸음이 줄어드는 순간, 계절을 즐길 여유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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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영
양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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